반려견 동반 캠핑: 진천 초평 밤나무 캠핑장

2022년 9월 27일 화요일 ~ 28일 수요일
체크인 13시 체크아웃 12시 (레이트 체크아웃 신청 가능)

 

요새 일하는 신랑님 버리고 토리랑 평일 캠 가는 맛에 푹 빠져있어요.
일하는 시간이 자유로운 제부 덕분에 이번엔 여동생 가족과 함께 진천에 있는 초평 밤나무 캠핑장에 왔습니다.

가족이지만 사이트 각자 잡는 편 ㅎㅎ

내 텐트는 작은 2인용 텐트라 내 사이트 앞마당(?) 공간에서 놀고먹고 하기로 해요.
엄청 친절하신 사장님이 명당을 추천해 주셨어요.
100년 넘은 밤나무 그늘이 너무 멋진 사이트였어요.
무엇보다 "어제부터 이 자리에 밤이 떨어지고 있어요!" 라고 하셨던 게 킬포.

 

밤이다!!!!
진짜 가만히 있으면 밤이 후드득 떨어져서요.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.
밤 주으러 계속 출동!! 온가족이 너무너무 신이 났어요.

 

토리야, 김토리야. 이거 봐봐, 밤토리야.
사이트 추천해주시는 동안 사장님이 직접 주워주신 밤들.
잠깐 사이에 더 이상 쥐고 있을 손이 없어질 정도네요.

정말 잠깐 주은것 같은데 이만큼이나 모았어요.
벌레 먹은 곳도 하나 없고 토실토실.

초평 밤나무 캠핑장에는 절벽과 물을 바라볼 수 있는 절벽 뷰 사이트도 있어요.
호젓한 분위기 좋아하시면 이쪽도 좋을 것 같아요. 여기는 파쇄석은 아니고 흙입니다.

물은 꽤 깊고 손바닥 보다 커 보이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게 보여요.
낚시해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.
아깝다! 2팀 이상 모임만 되면 낚시 좋아하는 친구 커플 끌고 같이 와 보는 건데요. (친구가 낚싯대 대여해준댔는데...)
여기는 2팀 이상 모임 금지 캠핑장입니다.

가을에는 나무 그늘 사이트가 제일 좋지요.
내 텐트는 우중 캠핑에 매우 약하다는 콜맨 인스턴트 스웨거 2P라 자그마한 실타프도 하나 가지고 다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타프를 칠 필요가 없었어요.
네이처 하이크 에어 텐트를 가지고 다니는 제부네도 엄청 큰 렉타 타프를 가지고 있는데 그늘이 좋아서 타프만 안쳐도 일이 줄어든다며 좋아할 만큼 날씨도 그늘도 끝내줬어요.
100년 이상 된 밤나무들이 뿜어내는 멋진 사이트 모습입니다.

혹여나 밤송이에 맞을 확률은 로또 맞을 확률이라고 하시던데 정말 그 많은 밤들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밤송이나 밤에 맞은 사람은 없었어요. 그런데 토리 머리에 딱 떨어져서 토리만 깜짝 놀랐어요. 넌 로또 못 사는데 왜 네가 맞니? ㅠㅠ

밤이 되었습니다. 마피아는 화로대에 불을 붙여 봅니다.
여기에서도 절벽 뷰가 보입니다. 절벽 너머로 넘어가는 석양이 운치 있어요.

밤을 구워야죠! 칼집을 잘 낸 밤을 약한 불에 돌려가며 잘 익혀 줍니다. 은근히 굽느라 30분 넘게 구운 것 같아요.
토종밤이라 단맛은 없고 엄청 고소하고 담백하니 맛있습니다.
이렇게 가을밤이 하루 지나갑니다.

캠핑 자주 데리고 다녔더니 밖에서도 잘 자는 토리.
가을 밤 전기장판에 데워진 침낭 속은 극락이죠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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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평밤나무캠핑장

 

그리고... 밤에 욕심부린 자의 최후.